회고

[2025년 회고] 인생에서 세번째로 큰 이벤트가 있던 해

dohyeon2 2025. 12. 29. 21:32

목차

    올해는 제게 세번째로 큰 이벤트가 있던 해였습니다. 첫번째는 수능이었고, 두번째는 대학원 진학이었으며 세번째는 취업이었습니다. 취업이 제 인생에서 세번째로 큰 이벤트가 된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를 구했다'는 것이 아니라, 6년이라는 긴 학생의 신분을 벗고 처음으로 사회라는 정글에 발을 내딛은 해이기 때문입니다. "수능"이 어떤 학문을 공부할지 정하는 갈림길이었고, "대학원 진학"이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는 관문이었다면, "취업"은 그동안 배운 것을 실제 세상의 문제에 적용하는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인생에서 세번째로 큰 이벤트 "취업"]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좋은 팀원분들+회사를 만나 AI Researcher로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옛날부터 "첫회사가 너의 커리어를 좌우한다"라는 말 때문에 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요. "나랑 잘맞는 팀은 어떤 팀일까?"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연구는 뭘까?"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정말 거짓말처럼 제가 평소 관심있어했고, 석사때 연구주제와도 정말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는 회사를 알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제가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은 없었기 때문에 만나서 이야기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Student Intern 포지션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다행히 CTO님과 COO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닫혀있던 Junier AI Researcher 포지션으로 전환해서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고,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처음 겪어본 즐거움과 어려움]

    저는 1년간의 오랜 취준기간을 겪어오며 정말x10000000 일이 하고싶었습니다. 그래서 팀에 합류하고 밤늦게까지 논문을 찾아보며 구현하고 실험설계를 하더라도 힘든걸 모르고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배울 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힘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즐거움만큼이나 부족함도 많이 느꼈던 한 해였습니다. 팀원으로서 그리고 AI Researcher로서 여러가지 부분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부끄럽기도하고 자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올 한해동안 느낀 제 부족한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Hard Skill - 딥러닝 지식
    충격적이게도 회사에 와서 제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은 딥러닝 지식이었습니다. 취업전에 나름대로 대학원 딥러닝 강의나 관련 서적들을 많이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무에서 직접 모델을 파인튜닝해보면서 기본적인 딥러닝 지식이 많이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실제로 제가 개발한 Baseline 모델의 mAP를 목표치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Data Augmentation이나 학습률을 바꾸는 수준의 변화로는 개선이 되지 않아서 며칠동안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CTO님께서 모델 layer를 한번 보시더니 Batch Normalization 기법만 바꿔서 정말 간단하게 해결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이론만 알고 있었지 실무에서 어떤 기법을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Soft Skill - 업무 스타일이 다른 동료와 협업하는 방법
    Soft Skill 측면에서 제가 느낀 부족한 점은 "업무 스타일이 다른 동료와 협업하는 법을 잘 몰랐다" 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지금까지 처음보는 사람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보통 혼자 참고 다음부터 그 분과 함께하는 것을 피해왔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팀에 합류하고 나서 한 동료와 업무를 진행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달라 의견이 자주 엇갈렸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 서로 불편했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좋을지" 맞춰가고자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지만, 업무 스타일 차이로 인한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저희 회사의 최고령자이신 OO님께 고민을 말씀드렸고, OO님께서 협업 방식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 조언을 바탕으로 동료와 다시 대화를 나눴고, 이때 배운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상대방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생각을 갖고 일하시는지 먼저 여쭤보자.
    • 2단계: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 중에 상대방이 불편한 부분을 여쭤보자.
    • 3단계: 어떻게 하면 앞으로 더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을지 꼭 함께 방법을 찾아보자.

    이전까지는 2, 3단계 위주로 대화했는데, 1단계를 먼저 진행하니 서로를 인간적으로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나름 짱친이 되서 큰 마찰없이 즐겁게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에 취해보고 싶은 Action]

    그래서 2026년에는 제가 느꼈던 부족한점을 채워넣는 한 해가 되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Action을 취해볼 생각입니다.
     
    Hard Skill

    • 딥러닝 하이퍼파라미터 튜닝 관련 개념 공부하기 --> 앤드류응 교수님 coursera 강의 hyperparameter tuning part 보고 틈틈히 실무에 적용하겠습니다.
    • 머신비전 카메라, 조명, 렌즈 공부하기 --> 2026년부터 머신비전 프로덕트 개발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프로젝트 수행에 앞서 미리 공부할 생각입니다.
    • 영어 공부 루틴화 하기--> 최근 회사가 노르웨이와 많이 협업하고 있어서 외국인과 업무미팅을 할 기회가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혼자서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있지만 바쁠 땐 스킵하기도 합니다. 좀 더 루틴화해서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Soft Skill

    • 사람을 소중히 여기기 --> 얼마전에 방청소를 하다가 연구실 동기, 후배들이 써준 편지를 발견했는데 평소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더 잘 챙겨야 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다른 팀과 협업하는 방법 고민하기 --> 최근에 개발조직이 연구팀, 개발팀으로 나눠지게 되었는데 개발팀의 일정과 우리팀의 일정을 함께 고려해서 업무 우선순위를 정하는 연습을 해볼 생각입니다.

    2026년에 위 5가지 사항을 항상 상기하면서 지낸다면 인간적으로+업무적으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